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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음악이야기/어지러운 장르

[어지러운 장르] 01. 하우스 뮤직

by DizzyFriday 2022. 12. 6.
Prologue: 장르에 대해 배우는 이유

 

필자는 스스로 음알못(음악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DJ가 자주 접하게 될 댄스 음악의 범주는 굉장히 넓다. 전자음악은 꾸준히 발전해왔고 짬뽕에 짬뽕을 더하고 여러 배리에이션이 존재해서 특정지어 말하기 어려울 수준까지 왔다. 필자가 아무리 많이 공부하더라도 전부 다 알지 못할 뿐더러 댄스 음악의 세계를 깊게 파헤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설명이 불안정할 수 있기에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

 

부족한 지식이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디제잉을 함에 있어서 장르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적어도 무슨 음악을 틀고 싶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틀 것인지 제대로 된 이해가 있어야 디깅(원하는 노래를 찾는 행위)도 하고 디제잉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장르는 하우스다. 현재 EDM 씬을 포함하여 대중음악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댄스 음악 장르 중 하나다. 앞으로 클럽 DJ 혹은 페스티벌 DJ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이번 글은 나름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Started from "Warehouse"

하우스는 1970년대 이후 디스코 음악에 대한 반발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전자음악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카고 DJ 프랭키 너클스(Frankie Knuckles)를 중심으로, 당시 클럽 씬에서 유행하는 디스코, 소울, 신스, 일렉트로닉을 섞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서 플레이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이후 하우스 음악은 다른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결합하면서 독자적인 장르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프로그레시브, 일렉트로 하우스 등 EDM 음악들의 근간이 되는 장르가 되었다.

 

하우스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4/4박자의 정박 비트를 갖고 있다. 배리에이션이 많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변칙 리듬이 섞이는 경우도 있지만 '쿵치타치' 느낌의 정박을 기본으로 한다. 아래의 "Crystal Waters - Gypsy Woman"을 리듬에 유의하면서 청취해보자.

 

Crystal Waters - Gypsy Woman

 

Electro House & Tech House

 

현재 한국 클럽씬에서 가장 핫한 장르를 꼽으자면 '일렉트로 하우스'다. 당장 레이스, 로컬 등 강남에 있는 유명 클럽에 들어가면 뿡뿡거리는 신스와 베이스가 울리는 듯한 음악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강남바운스', '뿅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지금부터 설명할 '일렉트로 하우스'의 하위 장르인 '멜버른 바운스'다.

 

강남 클럽 메인 타임 장르 '멜버른 바운스'의 아버지 '일렉트로 하우스'는 어떤 장르일까? 말 그대로 하우스 비트에 강렬한 일렉트로 사운드를 사용한 장르다. 현재 프로그레시브와 함께 EDM 씬에서 가장 핫한 장르 중 하나이며, Martin Garrix, Hardwell와 같은 세계적인 프로듀서들이 자주 만드는 음악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은 하우스 음악인 만큼 일렉트로, 프로그레시브, 덥 등 다채로운 사운드를 섞은 '컴플렉스트로', 드럼 비트에 강한 리버브를 추가하여 공간감을 형성한 무거운 일렉 하우스 '빅 룸', 최근 K-POP에서 많이 차용하는 레게톤에서 파생된 '뭄바톤', 그리고 UK 등지에서 유행하는 베이스 뮤직의 요소가 결합된 '베이스 하우스' 등 배리에이션도 존재한다.

 

Martin Garrix - Animals

사실 일렉트로 하우스는 '테크 하우스'로부터 발전한 하위 장르이기도 하다. '테크 하우스'는 하우스의 구조를 가지며 음악의 무드와 비트 질감은 테크노의 강력함을 띄고 있는 장르다. 위의 테크 하우스/일렉트로 하우스 계열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아버지격인 '테크노' 역시 최근 테크 하우스와 비슷한 느낌으로 작곡되기도 한다.

 

 

Progressive House

 

EDM 씬에서 일렉트로 하우스와 더불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하우스 장르다. 당신이 UMF, 월디페 등 EDM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빌보드 차트에 오르내리는 팝 뮤직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번 접해봤을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멜로디와 화음을 중요시하고, 보컬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얼핏 듣기에 팝 뮤직의 느낌도 나기도 한다. 또한 '진보적인' 성향을 추구하는 음악답게 곡 구성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빌드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오늘날의 페스티벌 EDM의 송폼(인트로-빌드업-드랍)을 정립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Avicii, Calvin Harris, Zedd, Alan Walker, Kaskade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레시브를 만들고 있다.

 

Avicii - Levels

 

Deep House

 

다른 한 편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가며 EDM 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하우스 뮤직이 있다. 바로 필자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딥 하우스'다. 딥 하우스는 하우스의 원류인 '시카고 하우스'와 재즈, 소울을 적절히 섞은 차분하고 깊은 느낌을 주는 장르다. 조용한 베이스라인, 부드러운 선율과 소울풀한 보컬을 활용하여 차분한 그루브를 형성한 음악이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EDM 장르의 요소를 차용하여 미래지향적 사운드를 추구하는 '퓨처 하우스', 느린 BPM에 chill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요즘은 팝 뮤직으로의 색깔이 짙은 '트로피컬 하우스'로도 발전했다.

 

K-POP 딥 하우스의 대명사 트랙 f(x) - 4 walls

 

마치며

앞서 설명한 하우스 장르뿐만 아니라 재즈 선율을 강조한 '재즈 하우스',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담은 '소울풀 하우스', 재즈 스윙 샘플을 차용한 '일렉트로 스윙', UK 개러지와의 결합 '개러지 하우스' 등 하우스의 하위 장르는 상당히 많다.

 

솔직히 하우스 뮤직을 전부 알기 어렵지만 본인 취향에 맞는 하우스 음악이 있다면 중점적으로 디깅하면서 음악적 식견을 넓혀가는 것도 좋다. 또한 프로듀싱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여러 하우스의 특징을 따서 새로운 하우스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필력과 식견이지만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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