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배운 대로 기본적인 믹싱 스킬을 능숙히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디제이 부스에 올라 관중들을 신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는 개성 넘치는 믹싱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킬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비록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실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덱에 탑재되어있는 기능을 활용한 믹싱 스킬에 대해 배울 것이다. (CDJ2000NX2를 기준으로 작성함)
알고 쓰면 엄청 편한 LOOP
조그휠 상단에 위치한 버튼들은 루프를 설정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04. 장비 사용법 1부"의 내용을 복습하자면, IN 버튼을 클릭하여 루프 시작 지점을 설정하고 OUT 버튼을 클릭하여 끝 지점을 설정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루프가 걸리게 된다. 그리고 우측 상단의 화살표 버튼(CUE/LOOP CALL)으로 루프 간격을 2의 배수 비트 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RELOOP/EXIT 버튼으로 활성화된 루프를 끌 수 있다.
루프를 활용하면 다양하고 편한 믹싱을 할 수 있게 된다. 먼저 루프를 걸어두게 되면 RELOOP/EXIT으로 종료하거나 채널 페이더를 내리지 않는 이상 무한히 재생할 수 있어 믹싱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루프를 걸어두고 여유롭게 다음 트랙의 빌드업 혹은 브레이크 다운 구간을 재생하면서 매시업(서로 다른 두 곡을 합쳐서 재생하는 것)할 수 있다.
또한 다음 트랙의 빌드업과 비트매칭할 때 루프 간격을 줄여가면서 빌드업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빌드업의 쪼개지는 드럼 비트에 맞추어 4 Beat -> 2 Beat -> 1 Beat -> 1/2 Beat ,,, 순으로 루프 구간을 줄이면 된다.
그리고 루프를 촘촘하게 걸고 (약 1 Beat 미만) 백스핀(Back Spin)을 한다면 "삐이이이잉~" 하는 소리를 내면서 극적인 트랙 스위칭 효과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여기서 백스핀은 조그휠을 반시계방향으로 확 돌려버리는 믹싱 스킬이다. 조그휠을 활용한 스킬에 대해선 '스크래치'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은근 요긴하게 쓰이는 SLIP 모드
조그휠 왼편에 조그마한 빨간색 점 버튼은 슬립(SLIP 버튼)이다. 슬립은 현재 덱에서 재생되고 있는 트랙의 재생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트랙을 일시정지하고 다시 재생하면 멈춘 지점부터 재생이 되겠지만, 슬립이 걸려 있으면 일시정지해도 트랙은 계속 재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 버튼을 누르면 현재 진행 중인 지점으로 이동하여 틀어지게 된다. 이는 루프를 해제하더라도, 조그휠을 돌리거나 스크래치를 하더라도, REV 모드(역재생)를 활성화했다가 해제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를 활용하여 참신한 믹싱 스킬로 트랙을 변주할 수 있다. 슬립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재생 중인 트랙의 덱에 스핀을 넣어주거나, 스크래치를 해서 변주를 줄 수 있다. 또한 재생 버튼을 연타하여 수제 트랜스 이펙터를 내거나, 루프를 걸고 풀면서 변주할 수 있다. 어차피 슬립 모드에선 트랙은 재생 상태를 유지 중이니까 가능한 믹싱 스킬인 것이다.
여담으로 FX 이펙터 중 SLIP ROLL, SLIP LOOP는 이러한 슬립 모드의 효과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별개의 이펙터다. FX를 활성화하면 ROLL과 똑같은 효과가 걸리지만, 그 상태에서 Beat를 조절하면 효과가 걸리기 시작하는 지점도 자동으로 바뀌게 된다.
핫큐를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
덱에는 사각형 모양의 고무 재질의 최소 4개에서 8개의 패드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종마다 패드에 다양한 퍼포먼스 기능을 탑재하기도 하지만 보통 핫큐를 많이 쓰게 된다. 핫큐(HOT CUE)는 메모리 큐에 자동 재생이 합쳐진 기능이다. 패드 버튼을 눌러 즉석에서 큐를 잡아줌과 동시에 원할 때 바로 큐 포인트로 이동 및 재생시켜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핫큐를 활용하면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믹싱 스킬을 구현할 수 있다. 먼저 핫큐는 트랙의 구간 스킵을 도와준다. 간혹가다가 트랙이 루즈해지거나 드랍이 본인이 생각할 때 재미가 없을 때, 바로 틀고 싶은 구간에 핫큐를 지정해두면 매우 편하다. 핫큐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핫큐 포인트로 이동하여 재미없는 구간을 빠르게 스킵할 수 있다.
또한 루프와 함께 핫큐에 저장하여 활용할 수 있다. 루프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비어 있는 핫큐 버튼에 바로 저장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즉석에서 루프를 걸기 어려울 때 루프 핫큐를 설정해둔다면 손이 바빠질 필요 없이 쉽게 루프를 걸어두고 믹싱하면 그만이다.
핫큐는 퍼포먼스로써 감초 역할을 수행한다. 킥, 스네어, 하이햇 부분에 핫큐를 설정하면 간이 드럼 패드처럼 직접 드럼비트를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아카펠라(멜로디 없이 보컬만 나오는 부분), 사이렌과 같은 효과음 음원에 핫큐를 설정하면 샘플러처럼 사용할 수 있다.
DizzyFriday
All-Kind DJ
SCR(서울커뮤니티라디오) 등 다수 출연
IM (Imagineer of Movement) 23-24기 / UPA DJ팀 ONOFF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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