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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음악이야기/어지러운 디제잉

[어지러운 디제잉] 07. EQ 믹싱

by DizzyFriday 2022. 12. 19.
"05. 디제잉의 기본, 비트매칭 2부"를 읽고 오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Q 믹싱

 

다양한 믹싱 스킬들을 알아보는 대망의 첫 번째 시간은 바로 'EQ 믹싱'이다. EQ 믹싱은 앞서 설명한 비트매칭과 더불어 디제잉의 기본이다. 노래를 끊임없이 트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앞과 뒤를 섞어서 이어주는 것도 DJ가 할 일이기 때문에 음악의 음역대를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부터 EQ의 기본부터 믹싱 스킬까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EQ = Equalizer
음향 신호의 주파수 특성을 변경하는 이펙터

 

그래픽 EQ
파라메트릭 EQ

EQ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전기 신호, 음향 신호 등 주파수의 특정 구간을 극대화시키거나 깎아주는 역할을 하는 오디오 이펙터 중 하나다. 소리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보정할 수 있기 때문에 EQ는 프로듀싱, 음향 엔지니어, 그리고 DJ들에게 필수적인 믹서로 사용된다.

 

EQ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볼륨 페이더를 주파수 특성 그래프처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그래픽 EQ특정 주파수 대역의 범위를 노드를 활용하여 조절할 수 있는 파라메트릭 EQ가 있다. 보통 디제잉 전용으로 만들어진 믹서 장비(DJM 시리즈, XONE 시리즈 등)는 파라메트릭 EQ 방식을 사용한다. 

 

음역대에 대한 이해

 

David Guetta - Titanium

 

몇몇 실시간 엔지니어링을 겸하는 DJ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DJ들은 크게 3개의 음역대(Low, Mid, Hi)를 만지면서 믹싱을 진행한다.

  • LOW: 저음역대 EQ. 일반적으로 20 ~ 50 헤르츠킥 드럼, 베이스와 같은 묵직하고 낮은 음(주파수)이 주를 이룬다.
  • MID: 중음역대 EQ. 200 ~ 5000 헤르츠로, 대부분 보컬, 신디사이저, 스네어 드럼 등의 소리들로 이루어졌다.
  • HI: 고음역대 EQ. 5000 이상의 헤르츠하이햇, 심벌즈, 높은 피치(조성)의 보컬 등을 포함한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는 노래의 악기 구성을 분석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David Guetta - Titanium'를 예로 들면, '쿵쿵'거리면서 비트를 만드는 킥 드럼과 그 밑에 깔리는 낮은 음의 베이스는 Low(저음역)에 속한다. 또한 화려하게 연주되고 있는 신디사이저의 소리와 Sia의 보컬은 Mid(중음역), '쿵치따치'의 '치'를 담당하는 하이햇과 높은 피치의 전자음은 Hi(고음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Q 믹싱 실전
비트매칭 + EQ

 

EQ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혔으니 바로 실전에 옮겨보도록 하자. 믹싱 스킬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전에 배웠던 비트매칭에 EQ 노드를 조절하는 과정을 섞으면 된다. (하단 링크를 참고하면서 복습한다.)

 

[어지러운 디제잉] 05. 디제잉의 기본, 비트매칭 2부

내용이 '05. 디제잉의 기본, 비트매칭 1부'에서 이어집니다. 참고 바랍니다. [어지러운 디제잉] 05. 디제잉의 기본, 비트매칭 1부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2부로 구성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우리는

bnncnt.tistory.com

 

1. 음역대도 함께 분석하자!

 

저번 비트매칭 때는 전체 곡 구성을 분석만 했다면, 이제는 디테일도 함께 들어봐야 한다. 음원 전체의 사운드 볼륨이 크거나 작은가, 악기와 보컬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3음역대(EQ) 밸런스가 어떠한가 등 고려하면서 믹싱 포인트에서 Low, Mid, Hi를 얼마나 깎아서 섞을 것인지, 사운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채널 페이더를 올리는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설계해본다.

 

레코드박스는 파형 그래프의 색깔과 농도를 통해 3음역대를 표현해준다. 소리를 디테일하게 잡기 어려운 초보자의 경우 파형 그래프를 보고 분석하면 된다.

 

2. 헤드폰으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자!

모니터링 (이미지 출처: Boiler Room 썸네일)

 

앞선 과정이 예습이라면 모니터링시험 전 족보 정독과 같다. 믹서에 헤드폰을 연결하여 스피커에서 나오지 않는 다음 트랙의 사운드 디자인을 들어볼 수 있다. 믹서에 내장된 CUE 버튼을 통해 헤드폰에 채널을 열어 소리를 들어보고, 마스터 트랙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 EQ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3. 채널 페이더 + EQ 믹싱하자!

EQ 믹싱을 해보자 (이미지 출처: Crossfader 썸네일)

모니터링 후 비트매칭까지 완료했다면 이제 채널 페이더와 함께 EQ 노드를 만져 서로 다른 두 트랙을 믹싱할 차례다. 섞고자 하는 트랙을 재생하고 해당하는 채널 페이더를 올림과 동시에 EQ 노드를 깎거나 키우면서 마스터 트랙과 하나의 트랙으로 어우러지게끔 만들어 준다. 이 때 우리는 각각의 음역대의 특징을 살려 효과적으로 믹싱할 수 있다.

 

  • Low (Cut&Boost): 킥과 베이스는 낮은 음역대에 속해 있지만 소리 임팩트가 매우 강하다. 특히 스피커와 앰프로 출력할 때 가장 많은 울림을 선사하기 때문에 믹싱할 때 소리가 엄청 잘 튄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섞고자 하는 트랙의 Low EQ는 깎고(Cut) 들어간다. 이후 채널페이더로 볼륨을 키워 믹싱이 들어가면 Low EQ를 키우는(Boost) 식으로 조절을 한다. 이 때 마스터 트랙의 Low EQ를 깎아 킥과 베이스를 다음 트랙의 것으로 바꿔줄 수 있다.
  • Mid (Blend): Low 못지 않게 자기 주장이 강한 음역대가 Mid다. 특히 멜로디가 강하거나 보컬(랩)이 주가 되는 음악들이면 믹싱할 때 꽤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각각의 Mid EQ를 조절하면서 섞어야 한다(Blend). 보컬의 목소리를 줄여 새로운 보컬을 삽입하고 싶거나, 기존 멜로디에서 새로운 멜로디로 전환하고 싶을 때 Mid를 적정선에서 깎고 키우면서 섞어준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10~12시 사이로 노드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 Hi (Blend): Low, Mid와 달리 소리의 임팩트가 약하지만 너무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소리를 잡아주기 위해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Mid와 더불어 섞는다는 개념을 갖고 Hi EQ를 조절하면 된다. 
  • Filter FX: Sound Color FX의 Filter 버튼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Color FX 노드를 통해 고·저음역대를 Cut & Boost할 수 있다. 자세한 사용법은 'Sound Color FX'에서 따로 설명할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믹싱 후 이어 받은 트랙의 EQ 노드는 반드시 12시 방향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믹싱 후에 자연스럽게 다음 트랙으로 끊임없이 이어야 하는 것이 디제잉이다.

 

마치며

비트매칭과 더불어 반드시 여러 번 실습해보면서 체화해야 하는 믹싱 스킬이다. 따라서 이 포스팅을 읽고 나면 바로 연습실에 달려가거나 디제이 장비 전원을 켜서 연습하자. 직접 믹싱하고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진심을 담아 디제잉을 할 의지가 있다면 사운드에 대한 고민은 필수다.

 


DizzyFriday

All-Kind DJ

SCR(서울커뮤니티라디오) 등 다수 출연

IM (Imagineer of Movement) 23-24기 / UPA DJ팀 ONOFF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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