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디제잉의 기본, 비트매칭 2부"를 읽고 오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믹싱 스킬들을 알아보는 대망의 첫 번째 시간은 바로 'EQ 믹싱'이다. EQ 믹싱은 앞서 설명한 비트매칭과 더불어 디제잉의 기본이다. 노래를 끊임없이 트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앞과 뒤를 섞어서 이어주는 것도 DJ가 할 일이기 때문에 음악의 음역대를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부터 EQ의 기본부터 믹싱 스킬까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EQ = Equalizer
음향 신호의 주파수 특성을 변경하는 이펙터
EQ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전기 신호, 음향 신호 등 주파수의 특정 구간을 극대화시키거나 깎아주는 역할을 하는 오디오 이펙터 중 하나다. 소리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보정할 수 있기 때문에 EQ는 프로듀싱, 음향 엔지니어, 그리고 DJ들에게 필수적인 믹서로 사용된다.
EQ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볼륨 페이더를 주파수 특성 그래프처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그래픽 EQ와 특정 주파수 대역의 범위를 노드를 활용하여 조절할 수 있는 파라메트릭 EQ가 있다. 보통 디제잉 전용으로 만들어진 믹서 장비(DJM 시리즈, XONE 시리즈 등)는 파라메트릭 EQ 방식을 사용한다.
음역대에 대한 이해
몇몇 실시간 엔지니어링을 겸하는 DJ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DJ들은 크게 3개의 음역대(Low, Mid, Hi)를 만지면서 믹싱을 진행한다.
- LOW: 저음역대 EQ. 일반적으로 20 ~ 50 헤르츠로 킥 드럼, 베이스와 같은 묵직하고 낮은 음(주파수)이 주를 이룬다.
- MID: 중음역대 EQ. 200 ~ 5000 헤르츠로, 대부분 보컬, 신디사이저, 스네어 드럼 등의 소리들로 이루어졌다.
- HI: 고음역대 EQ. 5000 이상의 헤르츠의 하이햇, 심벌즈, 높은 피치(조성)의 보컬 등을 포함한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는 노래의 악기 구성을 분석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David Guetta - Titanium'를 예로 들면, '쿵쿵'거리면서 비트를 만드는 킥 드럼과 그 밑에 깔리는 낮은 음의 베이스는 Low(저음역)에 속한다. 또한 화려하게 연주되고 있는 신디사이저의 소리와 Sia의 보컬은 Mid(중음역), '쿵치따치'의 '치'를 담당하는 하이햇과 높은 피치의 전자음은 Hi(고음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Q 믹싱 실전
비트매칭 + EQ
EQ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혔으니 바로 실전에 옮겨보도록 하자. 믹싱 스킬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전에 배웠던 비트매칭에 EQ 노드를 조절하는 과정을 섞으면 된다. (하단 링크를 참고하면서 복습한다.)
1. 음역대도 함께 분석하자!
저번 비트매칭 때는 전체 곡 구성을 분석만 했다면, 이제는 디테일도 함께 들어봐야 한다. 음원 전체의 사운드 볼륨이 크거나 작은가, 악기와 보컬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3음역대(EQ) 밸런스가 어떠한가 등 고려하면서 믹싱 포인트에서 Low, Mid, Hi를 얼마나 깎아서 섞을 것인지, 사운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채널 페이더를 올리는 속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설계해본다.
레코드박스는 파형 그래프의 색깔과 농도를 통해 3음역대를 표현해준다. 소리를 디테일하게 잡기 어려운 초보자의 경우 파형 그래프를 보고 분석하면 된다.
2. 헤드폰으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자!
앞선 과정이 예습이라면 모니터링은 시험 전 족보 정독과 같다. 믹서에 헤드폰을 연결하여 스피커에서 나오지 않는 다음 트랙의 사운드 디자인을 들어볼 수 있다. 믹서에 내장된 CUE 버튼을 통해 헤드폰에 채널을 열어 소리를 들어보고, 마스터 트랙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 EQ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3. 채널 페이더 + EQ 믹싱하자!
모니터링 후 비트매칭까지 완료했다면 이제 채널 페이더와 함께 EQ 노드를 만져 서로 다른 두 트랙을 믹싱할 차례다. 섞고자 하는 트랙을 재생하고 해당하는 채널 페이더를 올림과 동시에 EQ 노드를 깎거나 키우면서 마스터 트랙과 하나의 트랙으로 어우러지게끔 만들어 준다. 이 때 우리는 각각의 음역대의 특징을 살려 효과적으로 믹싱할 수 있다.
- Low (Cut&Boost): 킥과 베이스는 낮은 음역대에 속해 있지만 소리 임팩트가 매우 강하다. 특히 스피커와 앰프로 출력할 때 가장 많은 울림을 선사하기 때문에 믹싱할 때 소리가 엄청 잘 튄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섞고자 하는 트랙의 Low EQ는 깎고(Cut) 들어간다. 이후 채널페이더로 볼륨을 키워 믹싱이 들어가면 Low EQ를 키우는(Boost) 식으로 조절을 한다. 이 때 마스터 트랙의 Low EQ를 깎아 킥과 베이스를 다음 트랙의 것으로 바꿔줄 수 있다.
- Mid (Blend): Low 못지 않게 자기 주장이 강한 음역대가 Mid다. 특히 멜로디가 강하거나 보컬(랩)이 주가 되는 음악들이면 믹싱할 때 꽤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각각의 Mid EQ를 조절하면서 섞어야 한다(Blend). 보컬의 목소리를 줄여 새로운 보컬을 삽입하고 싶거나, 기존 멜로디에서 새로운 멜로디로 전환하고 싶을 때 Mid를 적정선에서 깎고 키우면서 섞어준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10~12시 사이로 노드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 Hi (Blend): Low, Mid와 달리 소리의 임팩트가 약하지만 너무 날카롭게 들릴 수 있는 소리를 잡아주기 위해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Mid와 더불어 섞는다는 개념을 갖고 Hi EQ를 조절하면 된다.
- Filter FX: Sound Color FX의 Filter 버튼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Color FX 노드를 통해 고·저음역대를 Cut & Boost할 수 있다. 자세한 사용법은 'Sound Color FX'에서 따로 설명할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믹싱 후 이어 받은 트랙의 EQ 노드는 반드시 12시 방향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믹싱 후에 자연스럽게 다음 트랙으로 끊임없이 이어야 하는 것이 디제잉이다.
마치며
비트매칭과 더불어 반드시 여러 번 실습해보면서 체화해야 하는 믹싱 스킬이다. 따라서 이 포스팅을 읽고 나면 바로 연습실에 달려가거나 디제이 장비 전원을 켜서 연습하자. 직접 믹싱하고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진심을 담아 디제잉을 할 의지가 있다면 사운드에 대한 고민은 필수다.
DizzyFriday
All-Kind DJ
SCR(서울커뮤니티라디오) 등 다수 출연
IM (Imagineer of Movement) 23-24기 / UPA DJ팀 ONOFF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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